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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트 vs 티맥!



T-Mac Being T-Mac.

원래, 매니 비잉 매니라는 말은 괴행을 일삼는 보스턴의 매니 라미레즈를 빗대는, 약간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로도 쓰이죠.

오늘 티맥의 모습은 '역시 티맥이다'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로켓츠가 자신에게 원하는 모습이 무엇이지를 아주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자신의 28득점중 18점을 후반에 몰아넣었고, 특히 마지막 90초 동안에 득점과 패스로 8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12월 23일부터 티맥이 없는 11게임동안 7승 4패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외곽 슈터들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클러치 타임에는 야오에게만 공이 집중되면서, 접전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티맥 복귀와 동시에 그러한 부분을 바로 해결해 주었습니다.

바로 전 게임인 시애틀과의 홈게임후에 티맥은, 무릎이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다고 말했었지만, 오늘 1쿼터 후반부터 나와서 총 34분을 소화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앞선 게임들에서 처럼 초반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2쿼터 마지막 원샷 공격때, 9초 남기고 옆에 있는 배티에에게 그냥 공을 내주는 모습은 아직은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오른쪽 45도 자리에서 3연속으로 점퍼를 성공시키면서 슛감과 확신을 찾아나갔습니다. 전반 종료 때와는 다르게 3쿼터 종료 전 원샷 공격에서는,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죠. 비록 실패했지만 아주 긍정적인 변화였습니다. (파울을 노리기 위한 돌파였는데 콜이 나오진 않았죠.)

전반에 59-50 9점차 리드를 내줬지만, 티맥과 야오의 활약에 힘입어 4쿼터 중반에는 따라잡았습니다. 4쿼터 2분여을 남기고 1점 뒤진 상태에서 티맥이 매치업 상대인 듀란트에게 통한의 블락을 당했고, (티맥의 두번의 페이크를 다 간파하면서 높이를 이용한 블럭을 해내더군요. 듀란트는 오늘 티맥 상대로 2개의 블락을 기록했습니다.) 이어진 시애틀 공격에서 컷토가 자유투 2구 중 1구를 성공시키면서 시애틀의 2점 리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공격에서 공격 제한 시간 4초를 남기고 공을 잡은 티맥이 페이크로 듀란트를 따돌리고 스텝백 3점을 메이드시킵니다. 노려한 컷토의 미드 점퍼가 터지지만, 다음 공격에서 티맥이 듀란트를 제치고 레이업을 올려놓죠. 50초를 남긴 시애틀 공격에서 루크의 레이업이 돌아 나오고, 이어지는 티맥의 아이솔레이션, 티맥은 돌파로 수비를 끌어모은 다음 외각에 비어있던 앨스턴에게 멋진 패스를 선사하며, 앨스턴은 3점을 성공 4점차로 휴스턴이 달아납니다.

확실히 듀란트는 루키답게 세로수비는 좋은 모습이었지만, 가로 수비에서는 티맥에게 여지 없이 뚫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왜 듀란트가 계속 온 파이어인 티맥을 막았는지도 약간은 의문이고, 시애틀도 스윙맨 수비에 능한 전문 수비수 한명 정도는 있어야 하겠네요. 윌킨스나 그린은 운동능력은 뛰어나지만 경험이 부족하니깐요.

막판에 시애틀의 파울 작전 덕에 티맥이 자유투를 얻어내지만 자유투를 모두 놓치면서, 끝까지 마음 졸이게 만듭니다. (오늘 티맥 자유투 1/6 ... 야오의 자유투를 제외한 로켓츠 팀원 자유투도 2/11 확실히 자유투가 문제네요. -ㅂ-;)

로켓츠가 2점 리드한 시애틀의 마지막 공격에서, 듀란트가 헤이즈를 상대로 돌파해나가면서 레이업을 시도하지만, 헤이즈가 뒤에서 블록해버리고, 1.6초를 남기고 듀란트가 3점슛을 시도하지만 빗나가면서 로켓츠 승리로 끝났습니다.

야오도 신장을 바탕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6개나 따내고, 컷인 패스, 아웃사이드로의 리턴 패스 가리지 않고 찬스를 만들어 내면서 26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포인트가드... 앨스턴은 막판 결정적인 3점을 성공시키는 등 3점에서 만큼은 5/9 성공률을 보이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만, 그외에는 전부 욕나오는 플레이였죠. 특히 3점을 제외한 필드골 성공률은 1/9 였을 정도로 슛 셀렉션에 많은 문제를 보여줬고, 상대팀의 왓슨이나 리드나워의 픽앤롤과 드라이브인을 전혀 막지를 못하더군요. 아아 잘좀하자... 이제 포인트가드는 너 밖에 없다고 막나가는 건지.

그리고 로켓츠의 자유투는 정말 문제네요. 야오의 14/15 의 경이적인 자유투 성공률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원들의 자유투는 겨우 2/11에 불과합니다. 이거원... 그리고 마지막 4점 리드한 상태에서 파울 작전이 뻔한대도 야오에게 공을 몰아주지 않은 점도 아쉽더군요.

이제는 포틀랜드 - 유타 - 골든스테이트로 이어지는 어떻게 보면 플레이오프 경쟁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하는 세팀과의 시합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오늘 티맥의 활약이 반가운 로켓츠일 겁니다.




Posted by Third 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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